아이가 또래보다 말을 늦게 하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걱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마다 언어 발달 속도가 다르며 늦게 시작하더라도 꾸준한 자극과 올바른 환경을 제공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말을 늦게 하는 원인은 다양하며 경우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가 말을 늦게 하는 이유와 부모가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아이가 말을 늦게 하는 원인
말이 늦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아이의 환경, 신체적인 요인, 기질적인 특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1) 개인차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말을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아이는 18개월 이전부터 단어를 말하기 시작하지만 어떤 아이는 2세가 넘어서야 말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2) 언어 환경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하거나 아이가 주로 TV, 스마트폰 영상에 노출되는 경우 언어 자극이 줄어들어 말이 늦을 수 있습니다.
(3) 청각 문제
아이가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언어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중이염 같은 질환이 반복될 경우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4) 구강 근육 발달 문제
혀, 입술, 턱의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짧은 설소대(혀밑줄)가 있을 경우 발음이 어렵거나 말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5) 기질적인 요인
성격이 조용하고 신중한 아이들은 주변을 잘 관찰한 후에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 형이나 누나가 대신 말을 해주는 환경에서는 아이가 말을 할 필요성을 덜 느낄 수도 있습니다.
(6) 발달 지연 또는 기타 문제
언어 발달이 현저히 느리고 말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자체에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 발달 지연,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등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2.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
말이 느린 아이를 돕기 위해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1) 아이와 대화를 많이 나누기
말을 많이 하려면 우선 듣는 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이가 하는 행동을 말로 설명해 주기
(예) "지금 블록을 쌓고 있구나!", "빨간 자동차를 움직이네!" - 아이가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아이가 말하려고 하면 충분한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기
(2) 질문을 활용한 대화 유도
아이에게 열린 질문을 던져 말을 유도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 ❌ 사과 먹을래? ⭕ 오늘 간식으로 뭐 먹고 싶어?
- ❌ 이거 파란색이지? ⭕ 이 색깔은 뭐야?
너무 어려운 질문보다는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의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반복적인 언어 자극 제공
같은 단어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들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됩니다.
- (예) "이건 강아지야. 강아지가 멍멍 짖어!", "이건 사과야. 사과는 빨간색이야!"
(4) 아이의 말에 반응해 주기
아이가 단어를 하나라도 말하면 이를 확장해서 대답해 주세요.
- 아이 : "공!"
- 부모 : "그래, 이건 파란 공이야! 공이 데굴데굴 굴러가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단어와 문장을 익히게 됩니다.
(5) 책 읽어주기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언어 발달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 단순한 문장이 반복되는 책 선택하기
- 읽으면서 그림을 가리키며 설명하기
- 아이에게 "이건 뭐야?"라고 물어보며 참여 유도하기
(6) 놀이를 통해 말하기 연습하기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역할 놀이 : 인형 놀이, 가게 놀이 등을 하며 말하는 연습하기
- 노래 부르기 : 동요는 리듬이 있어서 아이가 따라 하기 쉽습니다.
- 손동작과 함께 말하기 : "토끼야, 뛰어!"처럼 몸을 움직이며 말하기 연습
(7) TV, 스마트폰 시청 시간 줄이기
영상은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라 아이가 말하는 연습을 할 기회가 적어집니다. 대신, 직접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8) 친구들과의 교류 늘리기
또래 친구들과 놀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 키즈카페, 놀이모임 등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경우
일반적으로 2세가 지나면서 5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하고 3세쯤 되면 문장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24개월이 넘었는데도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
- 36개월이 넘었는데 문장으로 말하지 않는 경우
- 간단한 지시어(예: "공 가져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 말보다는 손짓이나 울음으로 의사소통하는 경우
- 또래 아이들보다 언어 표현이 현저히 느린 경우
- 청각 문제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소아과, 언어 치료사, 청각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말을 늦게 하는 것은 반드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모가 올바른 방법으로 아이의 언어 발달을 도와주면 더욱 원활하게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어주며,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따뜻하게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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